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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eginup Letter No.01 · 2026.10.27

심사위원은 서류를 15분에 읽습니다 — 가장 흔한 탈락 패턴 3개

태리태리 · 비긴업 대표

안녕하세요, 비긴업을 만드는 태리입니다. 오늘이 첫 레터입니다. 매주 화요일 아침, 정부지원사업 서류를 심사위원의 눈으로 읽는 법을 한 통씩 보내드리겠습니다.

오늘의 3분 요약 — 떨어지는 서류의 세 가지 공통점

  1. 1시장 크기(SOM)를 그대로 내 매출 목표로 적는다
  2. 2"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"로 끝나고, 실제로 일어난 일이 없다
  3. 3공고 뒤에 붙은 배점표를 보지 않고 쓴다

처음 써 보는 분은 1·2번부터, 이미 한 번 떨어져 본 분은 3번부터 읽어도 됩니다.


작년, 두 달 동안 대표님들의 사업계획서 50개를 컨설팅했습니다.

결과가 나오는 날, 떨어진 서류를 책상에 나란히 놓았습니다. 업종도 지역도 금액도 달랐습니다. 그런데 첫 장을 넘기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문장이 보였습니다.

떨어지는 서류는 놀라울 만큼 같은 이유로 떨어집니다. 아이템이 나빠서가 아니라, 심사위원이 어떻게 읽는지 모른 채 썼기 때문입니다.

심사위원은 경영지도사·교수·투자자 같은 외부 전문가입니다. 하루에 수십 건을 보기 때문에, 서류 1건에 쓸 수 있는 시간은 15~20분 남짓입니다. 모든 문장을 꼼꼼히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.

그래서 첫 1~2쪽이 서류 전체의 인상을 만듭니다. 검증된 숫자가 나오면 펜을 들고, "예상됩니다"가 반복되면 펜을 내려놓습니다. 오늘은 그 펜이 멈추는 자리 세 곳입니다.

심사위원이 서류 1건에 쓰는 시간 15~20분, 하루에 보는 서류 수십 건, 인상이 정해지는 첫 1~2쪽

패턴 01

시장 크기를 내 매출 목표로 적는다

✕ 흔히 쓰는 문장

우리의 SOM은 8억 원이므로, 3년 차 매출 목표는 8억 원입니다.

✓ 이렇게 고치면

SOM 500억 원 중 3년 차 점유율 3%를 목표로, 3년 차 매출 15억 원을 계획합니다. (근거: 비슷한 서비스의 3년 차 점유율, 채널별 고객 확보 계획)

쓰는 사람은 "시장을 조사했고 목표도 세웠다"고 생각합니다. 그런데 심사위원 눈에는 그 시장을 100% 차지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힙니다.

이 한 줄에서 "시장 개념을 모르는구나"라는 인상이 생기면, 뒤에 나오는 재무 계획도 의심하며 읽게 됩니다.

그렇다고 목표를 작게 잡으라는 말이 아닙니다. 정부지원사업은 "이 돈으로 얼마나 크게 성장하는가"를 봅니다. 3년 차 매출이 몇천만 원이면 기대 성과에서 밀립니다. 저는 컨설팅할 때 3년 차 매출을 적어도 10억~20억 원 수준으로 잡으시라고 권합니다.

문제는 목표의 크기가 아니라 계산식입니다. 매출 목표는 SOM × 점유율로 조립되어야 합니다. 3년 차 15억을 쓰려면 점유율 3%로 계산했을 때 SOM이 500억 원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. 숫자를 먼저 정하고 시장을 끼워 맞추라는 뜻이 아닙니다. 계산해 보니 3년 차가 몇천만 원에 그친다면, 고객층·단가·판매 채널을 다시 설계하라는 신호입니다.

제가 본 서류 중 설득력 있던 점유율은 대개 한 자릿수 %였습니다. 그리고 그 점유율에는 근거가 한 줄 붙어 있었습니다. 비슷한 회사의 몇 년 차 실적, 내 생산 능력, 채널별로 확보할 고객 수 같은 것입니다.

TAM 전체 시장, SAM 닿을 수 있는 시장, SOM 500억 원, 3년 차 점유율 2~4%를 곱하면 3년 차 매출 목표 10억~20억 원
출처: 비긴업 편집부 재구성

제가 본 서류 중에는 3년 차 매출을 SOM과 똑같이 8억으로 적고, 바로 다음 장에 "초기에는 소규모로 시작"이라고 쓴 것도 있었습니다. 두 문장이 서로를 부정합니다.

패턴 02

"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"로 끝난다

✕ 흔히 쓰는 문장

국내 ○○ 시장은 연 ○조 원 규모로 성장 중이며, 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.

✓ 이렇게 고치면

체험단 20명에게 2주 동안 제품을 써 보게 한 뒤 설문했더니, 15명(75%)이 유료 구매 의향을 밝혔습니다(예시).

시장 통계는 한가득인데, 정작 이 제품에 돈을 내겠다는 사람의 흔적은 한 줄도 없는 서류입니다. 두 달 동안 50개를 컨설팅하면서 가장 아까웠던 유형입니다. 아이템은 좋은데 증거가 0이었습니다.

제가 컨설팅한 서류들의 결과를 놓고 보면, 이 "실제로 일어난 일"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가장 크게 갈렸습니다. 작아도 됩니다.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.

  • 사전예약 페이지에 모인 신청 몇 건
  • 지인이 아닌 사람 20명에게 써 보게 한 체험단 반응
  • 시제품을 몇 개라도 판 기록
  • 기업 고객이라면 구매의향서 한 장

숫자에는 몇 명에게, 어떻게 물었는지를 함께 쓰세요. "구매 의향 75%"만 쓰면 힘이 반으로 줄어듭니다. 위의 고친 문장처럼 인원과 방법을 붙이면 같은 숫자가 두 배로 일합니다.

패턴 03

배점표를 보지 않고 쓴다

서류를 쓰는 사람 상당수가 이 표를 보지 않습니다. 그래서 배점 30점짜리 항목은 반 쪽, 배점 10점짜리 항목은 세 쪽인 서류가 나옵니다.

심사위원은 항목마다 점수 근거를 찾습니다. 공고 양식의 큰 목차는 정해져 있지만, 그 안의 소제목은 직접 씁니다. 평가표의 단어가 소제목에 보이지 않으면 근거를 찾아 헤매게 되고, 찾지 못한 항목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.

✕ 평가표를 안 본 소제목

2. 사업 아이템 소개

✓ 평가표 단어를 가져온 소제목

2. 실현 가능성 — 개발 방안과 시장 검증 결과

배점표를 체크리스트로: 실현 가능성 30점은 소제목 '실현 가능성 — 개발 방안'에 시제품 사진과 개발 일정표, 시장 검증 25점은 체험단 설문과 사전예약 수, 성장 전략 25점은 SOM × 점유율 계산식
출처: 비긴업 편집부 재구성

고치는 법은 두 가지입니다. 공고의 양식과 분량 제한은 지키되, 배점이 큰 항목에 근거를 더 많이 배치하세요. 그리고 평가표의 단어를 소제목에 그대로 가져오세요. 심사위원이 찾지 않게 하는 겁니다.

하나 더. 작년 양식이나 다른 사업 양식을 고쳐 쓴 서류는 요건 검토에서 걸릴 수 있습니다. 지금 쓰는 양식이 이번 공고의 최신 서식인지부터 확인하세요.

오늘 할 일

내 상황에 맞는 것 하나만

처음 써 보는 분 (10분) — 지원할 공고의 배점표를 찾아, 배점이 큰 순서로 번호를 매겨 보세요. 1~3번 항목이 내가 가장 공들여 쓸 곳입니다.

이미 쓴 서류가 있는 분 (30분) — 아래 다섯 가지를 내 서류에 대 보세요.

  • 3년 차 매출 목표를 SOM × 점유율로 계산했고(10억 원대가 나오는지 확인), 점유율 근거가 한 줄 있다
  • "실제로 일어난 일"이 숫자로 하나 이상 있다
  • 그 숫자에 몇 명에게, 어떻게 물었는지가 붙어 있다
  • 배점 큰 항목에 근거가 더 많이 들어가 있다
  • 평가표의 단어가 소제목에 있고, 양식이 이번 공고의 최신 서식이다

더 깊이 보려면

  • 나머지 7개 패턴과 제출 전 3분 점검표 → 전자책 《사업계획서 작성법 2026 개정판》 특별장 전자책 보기
  • SOM 계산식과 점유율 근거 만드는 법 → 전자책 5.1
  • 올해 떨어지고 한 줄 평가의견만 받았다면 → 무료 「탈락 평가의견 해석표」 해석표 열기
  • 지금 접수 중인 공고 → 공고 모아보기

답장 하나만 부탁드립니다. 지금 어느 단계인지 한 단어만 보내 주세요 — "처음 작성", "떨어진 서류 수정", "선정 후 정산". 막힌 곳 한 줄을 붙여 주시면 더 좋습니다. 답장은 전부 제가 직접 읽고, 다음 레터 주제에 반영합니다.

「사업계획서 2주 완성 챌린지」 1기를 모집합니다

오늘 읽은 세 가지를 2주 동안 내 서류에 직접 적용해 보는 과정입니다. 11월 7일(토)까지, 20명만 받습니다.

챌린지 자세히 보기 →

이해관계 고지: 비긴업은 전자책·워크북 세트(68,000원), AI 사업계획서 작성 1회권(98,000원), 챌린지(330,000원)를 판매합니다. 레터는 사지 않아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씁니다.

P.S. 인스타그램 @teribuilder에 매일 짧은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. 댓글에 "계획서"라고 남기시면 「탈락 평가의견 해석표」를 DM으로 보내드립니다.

태리 드림
비긴업 대표

내기 전에 알고, 쓰기 전에 읽는다. 비긴업.

매주 화요일 07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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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부지원사업을 심사위원의 눈으로 읽고, 선정 이후 돈 흐름까지. 한 호에 개념 하나, 5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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